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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며칠 전까지도 비트코인이 $71K를 테스트할 가능성을 꽤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CLARITY 법안 표결 실패에 FOMC 금리 인상까지 겹쳤을 때, 추가 하락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봤거든요. 그런데 9월 18일 비트코인은 $80,000을 다시 넘어섰고, 24시간 기준 약 5% 올랐습니다. 제 예상이 틀렸습니다. 그리고 그게 오히려 이번 움직임을 더 유심히 보게 만들었습니다.
악재가 쏟아졌는데 가격이 안 떨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굵직한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 가격은 계단식으로 밀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배웠고, 오랫동안 그렇게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미국 상원에서 CLARITY 법안이 필요한 표를 얻지 못하면서 비트코인은 한때 $74,887 아래까지 내려왔습니다. 여기서 CLARITY 법안이란 미국 내 가상자산의 법적 분류와 거래 규정을 명확히 하려는 입법안으로, 통과될 경우 기관 자금 유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될 수 있어 시장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졌던 법안입니다. 이게 막혔으니 악재는 분명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연준(Fed)은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했습니다. 25bp란 0.25%포인트를 의미하는 금융 단위로, 이번 인상으로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던진 셈입니다. 달러 강세, 국제유가 상승, 10년물 국채금리 상승까지 겹쳤습니다. 이 정도면 비트코인이 $71K까지 열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75K 부근에서 추가 투매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Blockware Intelligence는 이를 두고 "기존 매도자들이 상당 부분 소진됐을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출처: CoinDesk). 2017년부터 시장을 지켜본 제 경험상, 호재에 오르는 시장보다 악재에도 버티는 시장이 이후 흐름이 더 강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이 그 패턴에 해당하는지를 지금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76,700이 다시 살아난 이유
며칠 전 제가 가장 신경 쓰던 숫자가 $76,700이었습니다. Glassnode가 산출한 True Market Mean(진짜 시장 평균)이라는 지표로, 현재 시장에 실제로 참여 중인 투자자들의 평균 취득 원가를 추정한 값입니다. 여기서 True Market Mean이란 단순 평균이 아니라 최근 거래된 코인의 실제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산한 것으로, 시장 참여자 전체가 어느 가격대에서 물려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심리적 기준선입니다(출처: Glassnode).
CLARITY 법안 실패 이후 비트코인이 이 선을 아래로 이탈했을 때, 저는 다음 지지 구간인 $71,300까지 열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Glassnode 분석에서도 $76.7K 회복 실패 시 $62K~65K까지 지지 구간이 얇아질 가능성이 언급됐습니다. 그 정도면 꽤 깊은 조정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비트코인은 $76.7K를 되찾은 뒤 $78K를 통과했고, 결국 $80K까지 단숨에 올라왔습니다. 제가 직접 차트를 보면서 느낀 건, 이 구간 탈환이 단순한 가격 회복이 아니라 시장 심리의 전환점 역할을 했다는 점입니다. $76.7K 아래에서는 시장이 "이미 손해 본 투자자들의 시장"이었는데, 이 선을 넘어오면서 다시 "이익권 안에 들어온 투자자들의 시장"으로 바뀐 셈이니까요.
- $76,700 (True Market Mean): 시장 참여자 평균 취득가, 핵심 심리 기준선
- $71,300: $76.7K 이탈 시 다음 중기 지지 구간
- $62K~65K: 현재 상승 시나리오 붕괴 시 열리는 하단 구간
$80,500이라는 숫자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80,000 돌파 자체보다 제가 더 주목한 구간이 있습니다. 바로 $80,500입니다. Glassnode 데이터에 따르면 이 구간은 Strategy를 비롯한 미국 상장기업들이 재무 전략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했을 때의 평균 비용 기준선에 해당합니다. 이른바 기업 HODL 포지션의 평균 취득단가(Cost Basis)입니다. Cost Basis란 특정 투자자 집단이 자산을 매입한 평균 가격으로, 이 선 아래에서는 해당 집단이 평가손실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비트코인이 $80,500 아래에 있는 동안 이들 기업의 포지션은 미실현 손실 구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가격대가 자연스러운 매물 저항으로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이 이 구간까지 올라오면 손실을 줄이려는 매도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매물대는 한 번에 돌파하기 어렵고, 한두 번 눌린 뒤에야 진짜 지지선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80K를 찍었다"는 사실보다 "$80K~80.5K 위에서 실제로 가격이 유지되는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 구간을 지지선으로 굳히면 다음 목표는 기존 박스권 상단인 $82K 부근입니다. 반대로 이 구간에서 다시 밀려난다면 이번 상승이 단기 숏커버링, 즉 공매도 포지션 청산으로 인한 일시적 반등에 그쳤을 가능성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숏커버링이란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급하게 다시 매수하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밀어 올려지는 현상입니다.
상승 시나리오와 제가 경계하는 것
이번 상승은 비트코인 혼자만의 움직임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장 개장 전후로 기술주 관련 ETF가 함께 올랐고, 금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SOL, HYPE, ZEC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크게 반등했습니다. 여기에 SEC가 토큰화 증권 거래와 관련한 혁신 면제 방안을 공개하면서 CLARITY 법안 실패와는 반대 방향의 규제 신호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이것들이 겹치면서 위험자산 전반으로 자금이 돌아오는 흐름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새로운 강세장이 열렸다고 단정하는 건 위험합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8~5.00% 부근까지 다시 올라왔고, 연준은 여전히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거시 환경이 완전히 우호적으로 돌아선 것은 아닙니다.
제가 2017년부터 시장을 보면서 가장 많이 후회했던 패턴 중 하나가, 급등 직후에 분위기에 취해 추격 매수했다가 바로 이어지는 차익 실현 구간에서 물리는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82K 부근 기존 매물대에서 차익 실현이 나올 가능성을 당연히 열어두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가장 좋다고 보는 그림은 "$80K 위 안착 → $82K 돌파 → 조정 시 $80K 지지 → $85K 테스트" 순서입니다. 반대로 빠른 시일 안에 다시 $76.7K 아래로 내려온다면, 이번 상승 전체를 단기 모멘텀 플레이로 다시 평가해야 합니다. 결국 이번에도 비트코인은 "악재가 없어져서 오른 것이 아니라, 악재가 더 이상 가격을 떨어뜨리지 못하기 시작하면서 올랐다"는 것을 다시 보여줬습니다. 저는 그 부분을 이번 움직임에서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CLARITY 법안이 실패했는데도 비트코인이 오른 이유가 뭔가요?
A. 일반적으로 악재가 나오면 가격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미 시장이 악재를 선반영한 상태라면 실제 뉴스가 나와도 추가 하락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CLARITY 법안 실패와 FOMC 금리 인상 후에도 $75K 부근에서 투매가 멈췄고, Blockware Intelligence는 이를 "기존 매도자 소진"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악재를 소화한 뒤 매수세가 살아난 구조입니다.
Q. True Market Mean $76,700이 왜 중요한 건가요?
A. True Market Mean은 Glassnode가 산출하는 지표로, 현재 시장에 참여 중인 투자자들의 실제 평균 취득 원가를 나타냅니다. 이 선 아래에서는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손실권에 있어 심리적 매도 압력이 커지고, 이 선 위로 올라오면 반대로 시장 체력이 회복됩니다. 이번에 $76.7K를 탈환한 것이 단순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Q. 지금 비트코인을 추격 매수해도 될까요?
A.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저도 개인적으로 급등 직후 추격 매수에서 후회한 경험이 많습니다. 지금은 $80K~80.5K 구간이 실제 지지선으로 굳혀지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82K 부근 기존 매물대에서 차익 실현이 나올 가능성도 열어두고, 단기 조정 시 $80K 지지 여부를 본 뒤 판단하는 접근이 제 경험상 더 안전했습니다.
Q. 기업들의 비트코인 Cost Basis $80,500이 중요한 이유가 뭔가요?
A. Cost Basis(평균 취득단가)란 특정 투자자 집단이 자산을 매입한 평균 가격입니다. Strategy 등 기업들의 Cost Basis가 $80,500 부근이라는 것은, 그 아래에서는 이들이 평가손실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손실 구간에서 물량을 내놓으려는 심리가 생기기 때문에, 이 가격대가 매물 저항으로 작용했습니다. 현재 가격이 이 구간까지 올라왔으니, 이 선 위에서 버텨주는지가 다음 방향의 열쇠입니다.
결론
2017년부터 비트코인을 지켜보면서 제가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악재를 맞히는 것이 아니라 그 악재가 가격에 얼마나 이미 반영됐는지를 판단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틀렸고, 시장은 악재를 소화하고 $80K를 회복했습니다.
지금 중요한 질문은 "비트코인이 어디까지 오를까"가 아닙니다. "$80K~80.5K를 조정이 와도 지켜낼 수 있는가"입니다. 이 구간이 지지선으로 굳혀지면 이번 움직임은 단순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앞으로 며칠간 이 구간의 흐름을 계속 지켜볼 생각입니다.
참고: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