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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과의 장기 공급계약 소식이 나오던 날, 저도 9,000원에 매수 버튼을 눌렀습니다. CDMO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던 분들도 "종근당이랑 10년 계약"이라는 헤드라인만 보고 움직였을 겁니다. 그런데 뒤늦게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니 10년간 최대 400억원, 상업화 목표는 2029년이었습니다. 현재가 8,320원, 저는 지금 손절과 보유 사이에서 고민 중입니다.
손절 고민 전에 확인해야 할 본업과 CDMO 구조
위더스제약을 단순히 "탈모 테마주"로만 보면 판단을 크게 그르칩니다. 제가 직접 사업보고서를 훑어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연매출 1,000억원을 넘는 제네릭 의약품 사업이었습니다. 여기서 제네릭(Generic)이란 오리지널 신약의 특허가 만료된 뒤 동일한 성분으로 만든 복제약을 의미합니다. 개발비가 적게 들어 수익이 안정적이지만, 그만큼 독점력도 낮고 마진이 두텁지 않습니다.
매출 구조를 보면 순환기용제가 전체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가 중심인데,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2024년 매출 1,027억원, 2025년 1,064억원으로 외형은 계속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약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29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은 대목에서 멈칫하게 됩니다.
영업이익률이 약 2.3%까지 낮아진 이유는 신공장 관련 감가상각과 연구개발비 부담이 겹쳤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영업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라는 개념이 중요합니다. 고정비가 높은 공장을 지어놓고 가동률이 낮으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반대로 가동률이 올라가면 추가 비용 없이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안성에 지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용 공장이 딱 이 상황입니다. 약 269억원을 투자해 연간 250만 바이알 생산능력을 갖췄는데, 지금은 그 공장이 충분히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공장을 채울 수주는 얼마나 확보됐을까요. 현재 가장 구체적인 계약은 CKD-843입니다. 종근당이 개발 중인 두타스테리드 기반 3개월 지속형 탈모치료제로, 위더스제약이 상업 생산을 맡는 구조입니다. 계약 기간 10년, 최대 금액 약 400억원인데, 단순 계산으로 연평균 최대 40억원입니다. 기존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회사에 연 40억원이 추가된다고 기업 가치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제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헤드라인 숫자 400억원이 주는 인상과 실제 연간 기여분 사이의 간극이 이렇게 컸습니다(출처: 약업신문 CKD-843 계약 기사).
다만 종근당이라는 대형사가 10년 장기계약을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는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역량을 외부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입니다. GMP란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조·품질관리 기준으로,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공장 자체가 멈춥니다. 실제로 위더스제약은 2026년 1월 약사법 위반으로 정제 제형 생산이 한 달간 정지됐다가 2월 20일 재개됐습니다. 매출 비중 81.71%에 해당하는 제형이 멈춘 것인데, 미리 재고를 확보해 충격을 막긴 했지만 품질관리 측면에서 감점이 남은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 본업(제네릭): 연매출 1,000억원 이상, 수요 안정적이나 마진 낮음
- 안성공장(장기지속형 주사제): 269억원 투자, 가동률이 수익성 관건
- CKD-843 계약: 10년 최대 400억원 → 연평균 최대 40억원 수준
-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약 2.3%,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하락
- 2026년 1월 생산 정지 이력: GMP 신뢰 측면에서 변수로 남음
목표주가 9,600원, 지금 손절해야 할까
9,000원에 매수한 뒤 주가가 8,320원으로 내려온 상황, 저도 지금 정확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먼저 끊어야 할 생각이 "매수가격"입니다. 9,000원에 샀다는 사실은 회사의 적정가치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제 경험상 이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순간 판단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과거에도 본전을 기다리다가 손실을 키운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다르게 접근하려 합니다.
그렇다면 위더스제약의 합리적인 가치는 어느 수준일까요. 증권사 공식 커버리지가 충분하지 않아 본업과 신사업을 분리해 계산해봤습니다. 본업은 2027년 정상화 기준 순이익 65억~70억원에 PER(주가수익비율,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배수) 14~15배를 적용하면 약 1,000억원입니다. PER이란 투자자가 이익 1원을 얻기 위해 얼마를 지불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소형 제약사 기준으로는 보수적인 수치입니다. 신사업인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임상 지연과 2029년 상업화 목표를 감안해 위험조정 가치 약 270억원을 더하면 합산 약 1,270억원, 주당 적정가 약 9,600원이 나옵니다(출처: 알파스퀘어 위더스제약 실적 데이터).
현재가 8,320원 대비 상승 여력이 약 15%라는 계산이 나오지만, 소형주 특성상 하루 변동폭이 이를 훌쩍 넘기도 합니다. 9월 1일 하루에만 장중 9,240원에서 8,320원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정도 변동성이라면 목표주가까지의 15%가 안전마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제 경우엔 지금 세 가지 기준을 보면서 비중 조절을 결정할 생각입니다. 첫 번째는 기술적 지지선입니다. 7,800원과 7,200원이 단기 지지선으로 거론됩니다. 이 구간이 거래량 없이 무너진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IVL3001의 임상 2상 결과입니다. IVL3001은 인벤티지랩과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피나스테리드 기반 탈모치료제로, 위더스제약이 생산을 맡습니다. 2023~2025년 출시가 거론됐지만 2026년 현재도 글로벌 임상 2상 단계입니다. 일정 지연이 반복된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야 신뢰가 생깁니다. 세 번째는 영업이익률 회복입니다.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이 계속 떨어진다면 회사의 수익 체력이 악화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이 긍정적으로 확인된다면 목표주가를 12,000원 이상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지선이 무너지고 임상 뉴스도 없다면 손실이 작을 때 비중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9,500원을 넘어설 때 추가 임상 진전 없이 따라 들어가는 건 저는 피할 생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위더스제약 종근당 계약이 진짜 호재인가요?
A. 장기 고객사를 확보하고 GMP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에서는 긍정적입니다. 다만 10년간 최대 400억원으로 연평균 최대 40억원 수준이고 상업화 목표가 2029년이므로, 당장 연간 실적을 크게 바꾸는 계약은 아닙니다. 헤드라인 숫자와 실질 기여분 사이의 간극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Q. IVL3001 탈모주사제 출시는 언제쯤 되나요?
A. 2026년 현재 글로벌 임상 2상 단계로, 이후 임상 3상과 허가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과거 2023~2025년 상업화가 거론됐지만 일정이 크게 지연됐습니다. 임상 2상 결과가 나와야 다음 일정을 가늠할 수 있고, 그 전까지는 출시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Q. 위더스제약 손절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요?
A. 매수가격보다 회사의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맞습니다. 단기 지지선인 7,800원과 7,200원이 거래량 없이 무너지거나, 임상 일정이 재차 지연되거나, 영업이익률이 계속 하락한다면 손실이 크지 않은 시점에 비중을 줄이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Q. CDMO가 뭔지 쉽게 설명해주세요.
A.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란 다른 제약·바이오 회사의 의약품 개발과 생산을 대신해주는 수탁 생산 기업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신약을 직접 개발하는 게 아니라 "의약품 공장 임대업"에 가깝습니다. 위더스제약의 안성공장이 장기지속형 주사제 CDMO를 목표로 지어진 시설입니다.
Q. 위더스제약 목표주가가 왜 9,600원인가요?
A. 증권사 공식 컨센서스가 충분하지 않아 본업 가치와 신사업 위험조정 가치를 합산해 산출한 수치입니다. 2027년 정상화 기준 본업 약 1,000억원에 장기지속형 주사제 위험조정 가치 약 270억원을 더한 약 1,270억원을 발행주식 수로 나누면 주당 약 9,620원, 이를 반올림한 것이 9,600원입니다.
결론
위더스제약은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제네릭 기반이 있고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장도 실제로 존재하는 회사입니다. 전형적인 바이오벤처처럼 매출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주가에는 2029년 이후의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녹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조의 주식에서 가장 위험한 건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다림입니다.
저는 앞으로 IVL3001 임상 2상 결과, CKD-843 임상 3상 진행 상황, 안성공장 가동률 변화, 영업이익률 회복 여부를 순서대로 확인하면서 비중을 조절할 생각입니다. 7,800원 지지선과 거래량 흐름도 함께 봅니다. 이 기준들이 하나둘씩 좋아지는 게 확인된다면 그때 비중을 늘려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