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2018년에 직접 TRX를 사서 수익을 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솔직히 온체인 데이터 같은 건 거의 몰랐고, 분위기에 올라탄 것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지금 트론을 다시 들여다보니, 이 코인은 단순히 살아남은 게 아니라 조용히 전 세계 USDT 송금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아 있었습니다. 2026년 8월 24일 기준 TRX 가격은 약 0.344달러, 원화로 약 476원입니다. 사상 최고가보다는 낮지만, 실사용 기반이 이 정도인 코인이 맞나 싶을 만큼 실체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USDT 실사용 규모, 이게 트론의 진짜 경쟁력입니다
제가 트론을 처음 투자했던 2018년에는 "빠르고 수수료가 싸다"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게 당시엔 꽤 매력적인 포인트였고, 실제로 시장에서도 그 부분이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트론을 다시 분석해보면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핵심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거든요.
현재 TRON 네트워크에서 움직이고 있는 USDT 규모는 약 943억 달러에 달합니다. USDT란 미국 달러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가격 변동 없이 달러처럼 쓸 수 있는 디지털 자산입니다. 그리고 최근 7일 동안 이 네트워크 위에서 이동한 USDT만 약 1,684억 달러입니다. 이 수치는 출처: TRONSCAN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 기준으로도 TRON의 전체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약 934억 달러이고, 그중 USDT 비중이 무려 97.9%입니다. 하루 활성 주소도 약 283만 개 수준으로 집계됩니다. 여기서 활성 주소란 하루 동안 실제로 거래에 참여한 지갑 주소 수를 의미하는데, 이 숫자가 크다는 건 네트워크가 실제로 쓰이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솔라나가 디앱(DApp) 생태계 확장으로 주목받는다면, 트론은 다른 방향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신흥국 달러 송금, 거래소 간 USDT 이동, P2P 결제 같은 실제 사용 수요가 이미 트론 위에 쌓여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건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지금 현재 진행형인 강점입니다.
- TRON 네트워크 USDT 발행 잔액: 약 943억 달러 (TRONSCAN 기준)
- 최근 7일 USDT 이동 규모: 약 1,684억 달러
- 스테이블코인 중 USDT 비중: 약 97.9% (DefiLlama 기준)
- 하루 활성 주소: 약 283만 개
ETF 진행 상황, 기대는 하되 확정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제도권 진입은 어떤 코인이든 중요한 변수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직접 지켜봤기 때문에, TRX ETF 관련 소식이 나왔을 때 저도 꽤 관심 있게 들여다봤습니다.
Canary Capital은 현재 Canary Staked TRX ETF를 추진 중입니다. 2026년 7월 24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세 번째 수정 서류인 S-1/A를 제출했습니다. S-1/A란 미국 증권법상 공모 등록 신청서의 수정본으로, 쉽게 말해 ETF 출시를 위해 규제 당국에 지속적으로 보완 서류를 내고 있는 단계라는 뜻입니다.
이 상품의 구조가 눈에 띄는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TRX 가격만 추종하는 게 아니라 보유한 TRX를 스테이킹해 추가 수익을 얻는 구조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테이킹이란 보유 코인을 네트워크 운영에 맡기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방식인데, 이 수익 구조가 기관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이 부분을 볼 때 경계하는 게 있습니다. 과거 Cboe가 제출했던 관련 상장 규칙 변경 신청은 2026년 1월 이미 철회된 전례가 있습니다. 지금 단계는 ETF 승인이 확정된 것도, 거래가 시작된 것도 아닙니다. '출시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는 표현이 현재 상황에 가장 정확합니다. 이걸 호재로 읽는 것과 확정으로 읽는 것은 전혀 다른 판단입니다.
디플레이션 구조와 순공급 변화, 오해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TRX를 검색하다 보면 '디플레이션 코인'이라는 표현을 자주 만납니다. 처음 이 말을 봤을 때 저도 비트코인처럼 발행 상한이 고정된 구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뜯어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TRX는 스테이킹 보상 등을 통해 새로운 코인이 계속 발행됩니다. 반대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TRX가 소각되기도 합니다. 소각이란 해당 코인을 영구적으로 유통에서 제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발행량보다 소각량이 많으면 순공급이 줄어드는 디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나지만, 네트워크 활동이 줄면 소각량이 감소해 다시 순발행 구조로 바뀔 수 있습니다.
현재 약 456억 TRX가 스테이킹 상태이고, 전체 공급 대비 스테이킹 비율은 약 48%입니다. 이렇게 많은 물량이 잠겨 있다는 건 유통 공급 압력을 어느 정도 줄여주는 요소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것만 보고 앞으로도 TRX 공급이 계속 줄어든다고 단정하면 잘못된 판단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공급 구조를 잘못 이해한 채 투자하면 기대했던 희소성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당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2018년 시장에서 저도 비슷한 착각을 한 적이 있었고, 그게 판단 실수로 이어졌습니다. 수치 하나하나를 그 맥락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오너 리스크, 트론을 볼 때 제가 가장 경계하는 부분
트론의 기술력과 사용량을 인정하면서도, 제가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저스틴 선(Justin Sun)이라는 인물과 프로젝트 간의 의존도 문제입니다.
2026년 3월, 미국 SEC와의 소송에서 Rainberry의 워시트레이딩 청구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고, 나머지 Tron 관련 피고들에 대한 청구도 정리되는 방향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워시트레이딩이란 같은 주체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해 거래량을 부풀리는 행위로, 시장 조작의 한 유형입니다. 이 소송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건 과거보다 규제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출처: 미국 SEC).
그러나 소송이 마무리됐다고 해서 거버넌스 리스크까지 사라진 건 아닙니다. 거버넌스란 쉽게 말해 프로젝트의 의사결정 구조와 운영 독립성을 말합니다. 트론은 여전히 핵심 방향성이 특정 인물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아무리 네트워크 사용량이 많아도, 창업자 관련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오르는 순간 투자심리는 빠르게 냉각됩니다. 이건 제가 경험으로 배운 부분입니다.
좋은 네트워크와 좋은 투자자산이 항상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트론을 볼 때 저는 USDT 전송량, TRX 순공급 변화, ETF 진행 상황과 함께 거버넌스 독립성이 실제로 강화되고 있는지를 반드시 함께 확인합니다. 이 네 가지를 동시에 보지 않으면 절반짜리 분석밖에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트론(TRX)은 지금 사도 괜찮은 코인인가요?
A. 트론은 USDT 전송 인프라라는 실사용 기반이 분명히 존재하는 코인입니다. 다만 그 사용량이 TRX 가격 상승으로 반드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으며, 저스틴 선 관련 거버넌스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가격 하나만 보는 것보다 USDT 전송량, 순공급 변화, ETF 진행 상황을 함께 확인하는 방식이 훨씬 안전한 접근이라고 봅니다.
Q. TRX ETF는 언제 승인되나요?
A. 2026년 8월 현재 기준으로 TRX ETF는 아직 승인되지 않았습니다. Canary Capital이 SEC에 세 번째 수정 서류(S-1/A)를 제출한 상태이며, 과거 Cboe의 관련 신청이 철회된 전례도 있습니다. 정확한 승인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고, 현재는 제도권 상품화 작업이 진행 중인 단계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Q. 트론이 디플레이션 코인이라는 말이 사실인가요?
A. 정확히는 조건부입니다. TRX는 스테이킹 보상으로 신규 발행이 이루어지는 동시에 네트워크 사용 시 소각도 발생합니다. 소각량이 발행량을 초과할 때만 순공급이 줄어드는 디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나며, 네트워크 활동이 감소하면 반대로 순발행 구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처럼 발행 상한이 고정된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구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Q. USDT가 다른 블록체인으로 이동하면 트론에 어떤 영향이 있나요?
A. 트론의 가장 큰 경쟁력이 USDT 네트워크인 만큼, USDT 유통량이 솔라나나 이더리움 L2 같은 다른 체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한다면 트론의 핵심 강점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시나리오가 트론에게 가장 주의해야 할 위험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TRON 위 USDT 규모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2018년에 분위기만 보고 TRX를 샀던 저와 지금의 저는 꽤 다른 시각으로 이 코인을 봅니다. 트론은 이제 '언젠가 쓰일 수도 있는 블록체인'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막대한 규모의 USDT가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네트워크입니다. 그 사실 하나는 분명한 경쟁력입니다.
다만 앞으로도 그 경쟁력이 TRX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지는 별개의 질문입니다. USDT 전송량, 순공급 흐름, ETF 진행 상황, 그리고 거버넌스 독립성. 이 네 가지를 함께 보지 않으면 트론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프라가 곧 좋은 투자처라는 등식은 언제나 성립하지 않으니까요.
참고: 출처: TRONSCAN / 출처: 미국 SEC / 데이터 기준일 2026년 8월 24일